실패한 Test-Blind 정책
알림: 본 글은 제가 직접 작성한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2026년 7월 6일자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편집위원회(The Editorial Board)가 발표한 공식 사설(Opinion) 내용을 요약 및 정제하여 전달해 드린 것입니다. Test-blind vs Test Required의 자세한 내용 참조
UW도 예외가 아닙니다. Math124 Calculus 시간에 8-9학년 수준의 기하학 문제를 리뷰하고 있습니다.
최근 캘리포니아 대학교(UC) 시스템의 입시 결과를 둘러싸고 미국 교육계가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표준화 시험(SAT/ACT) 점수를 평가에서 완전히 배제했던 ‘테스트 블라인드(Test-Blind)’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Opinion | Bring Back the SAT, California - The New York Times
학부모와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제 우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위험한 교육적 실험을 즉각 중단하고, 객관적인 학업 검증 시스템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테스트 블라인드 정책이 왜 실패한 정책일 수밖에 없는지, 그 핵심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무너진 기초 학력: "이차부등식도 못 푸는 명문대생들"
테스트 블라인드 도입 당시, 대학들은 시험 점수가 없어도 학생들의 역량을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했습니다.
기초 수학 역량의 붕괴: UC 샌디에이고(UCSD)의 교수진 보고서에 따르면, 신입생들의 학업 준비도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2020년에는 신입생의 단 0.5%만이 기초 미적분 전 단계(Precalculus) 수강 자격에 미달했으나, 최근에는 그 비율이 무려 12%로 치솟았습니다.
교수들의 비명: UC 버클리의 한 물리학 교수는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x^2 > 4$ 같은 기본적인 이차부등식조차 풀지 못한다고 폭로했습니다. 영문과 교수들 역시 문장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학생들이 수두룩해 대학이 고등교육 대신 초등적인 보충 수업(Remediation)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실험의 대가: 시험을 없앤 결과는 공정함이 아니라, 대학 교육의 질적 하향 평준화라는 비상사태로 돌아왔습니다.
학점 인플레이션 시대, 변별력의 상실
현재 미국 고등학교의 학점 퍼주기(Grade Inflation)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1970년대에는 A학점을 받는 고등학생이 7%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무려 40%에 육박합니다.
모든 학교의 A학점이 동일한 가치를 지니지 않는 상황에서 SAT/ACT마저 사라지자,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의 진짜 실력을 판가름할 기준을 잃어버렸습니다. 결국 준비되지 않은 학생이 운 좋게 합격하고, 정작 대학에서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들이 탈락하는 복권 추첨식 입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오히려 소외 계층의 사다리를 걷어찼다.
테스트 블라인드 정책의 가장 큰 명분은 ‘교육 형평성’이었습니다. 시험이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이었죠. 하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하버드대 경제학자 라지 체티(Raj Chetty) 등의 연구에 따르면, SAT 점수는 오히려 재정 지원이 부족한 낙후 지역이나 저소득층 가정의 '숨은 보석'을 발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화려한 특별활동(EC) 스펙이나 고가의 에세이 컨설팅을 받을 돈이 없는 학생들에게, SAT는 오직 자신의 지적 능력만으로 전국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습니다. 시험을 없애버리자, 오히려 부유한 가정의 스펙 좋은 아이들이 유리해지는 역효과가 발생한 것입니다.
AI 시대, 에세이의 신뢰도 추락
챗GPT 등 생성형 AI가 보편화되면서 대입 에세이의 변별력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학생들이 제출한 에세이가 본인의 실력인지, AI가 써준 것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독관의 감시 하에 치러지는 표준화 시험(SAT/ACT)만이 학생의 순수한 학업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잣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수백 명의 인문·사회과학 교수들마저 AI 치팅 때문에 에세이를 믿을 수 없다며 시험 부활을 외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향한 실험을 멈춰야 합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로 한 교육 실험은 이제 끝나야 합니다."
UC 당국이 시험을 폐지할 당시 약속했던 '더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안 시험 개발'은 결국 불가능하다는 결론(Not feasible)과 함께 폐기되었습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험을 만들면 결국 SAT와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동부의 하버드, 예일, MIT, 브라운 등 초일류 명문대들이 왜 바보가 되어 다시 SAT를 필수로 지정했는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데이터와 과학, 그리고 현장의 교수들이 실패했다고 증명한 정책을 이념적인 이유로 고집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는 일입니다. 캘리포니아 교육 당국은 실패를 인정하고 하루빨리 표준화 시험을 부활시켜 입시의 공정성과 학문적 본질을 되찾아야 할 것입니다.